손바닥만한작은 구름에서비가내릴때까지-시리즈4 돈을 주시든지 100만엔은 우연찮게 어느 성도님을 통해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성도님께서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겪으셨는데 그 일을 통해 받으신 돈의 절반을 저에게,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아프리카 선교사님에게 주셨습니다. 그 성도님께서 저에게 선교헌금을 드리신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설교한 비전의 말씀을 들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경교회가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1억엔이 필요한데 한 사람이 1억엔을 헌금하시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100만엔을 헌금하실 분이 100명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시고 저를 통해 하나님께 100만엔을 헌금하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돈을 달라고 기도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돈을 주신 것이기 때문에 받기는 받았지만 마음은 굉장히 아팠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 되나요라고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엄청난 희생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돈이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누군가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주신 돈이기에 이 돈을 생명같이 의미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자립을 위한 첫 번째 기초돌로 쓰였고 또 쓰일 것입니다. 교회는 단순히 돈만으로 세워지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의 순교의 피, 봉사의 땀, 아픔의 눈물로 세워진다고 선배님들에게 들었는데 진짜 그런 것같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님의 핏값으로 세워진 곳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실감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역시 마찬가지로 교회자립을 위해 기도할 때 무엇인가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 내가 무엇을 희생할지 나 스스로 정해도 되는가. 스스로 정할 수 있다면 좀 약한 것으로 하고 싶은데,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정하시는 것인가. 희생이 필요하다 생각하니 새삼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