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의 성경본문은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이틀 뒤 기독교인들에게 전달된 문서 중 성경구절의 일부입니다. 삼일운동 백주년을 맞이하여 백 년 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나라의 독립을 간절히 바라면서 마음 모아 함께 읽었던 성경 본문 속에서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시고 계십니까?
첫째, 하나님은 오만한 세상 권력을 물리치십니다(12절).
본문 12절에서 하나님은 교만하여 악을 행하는 앗수르 나라를 물리쳐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2,800여 년 전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대에 앗수르는 중동 세계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던 강력한 나라였습니다. 북이스라엘 역시 이들에 의해 망하게 되었고 당시 남유다도 일촉즉발의 위기적인 상황 가운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그 교만한 앗수르를 물리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오래지 않아 앗수르는 바벨론에게 망하고 말았습니다. 백 년 전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 걸고 일본의 세력에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앗수르에게 행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오만한 세상권력을 반드시 물리치신다는 것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20절).
본문 20절을 보면 하나님은 단지 앗수르를 심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시고 유다 백성들이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런데 남유다 백성들은 앗수르의 세력이 끝나고 바벨론이 득세했을 때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애굽을 의지하였기에 결국 남유다도 바벨론에게 망하고 말았습니다. 73년 전에 하나님은 이 한반도에서 일본 제국주의 세력을 몰아내 주셨습니다. 그 후 나라는 되찾았지만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의지하는 모습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 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인 교회와 성도들만이라도 깨어있어서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 길만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21절).
본문 21절의 말씀 골격은 하나님이 앗수르를 물리쳐 주시고 나면 당연히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아직 남아 있는 자들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가 굳게 다짐해야 할 것도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고 따랐던 것을 다 포기함으로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전쟁과 분쟁, 대립과 반목으로 이러 저리 찢기고 갈라진 조국이 다시 하나 되어 사이좋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날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부활의 굳센 믿음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데 온 힘을 쏟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개인과 민족은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이 한반도를 비롯하여 온 누리에 하늘의 평화가 넘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