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리에서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대상에 집착하는 정도에 따라 그 변화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그만큼 만남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이 단조롭다는 것은 내 삶에 변화를 줄만한 대상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주님과의 만남
오늘 본문의 말씀은 사도 바울의 회심의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와 만남을 통하여 그 삶이 일 순간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당시 그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다 잡아들이기 위하여 다메섹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 믿는 자를 이 땅에서 완전히 없애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를 성취하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그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의 길을 막으시고 빛 가운데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 정체성 발견
이 첫 만남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일정한 형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은 바울을 부르시면서 먼저 주님의 존재와 바울의 정체, 그리고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인가에 대해서 분명히 밝히십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큰 충격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과 자기가 하나님의 일이라고 소신을 가지고 한 일이 그 하나님을 핍박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때 죽은 자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그를 향하여 하나님은 새로운 사명을 허락합니다. 아나니아를 예비하여 앞으로 감당해야할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확인시켜 주십니다(15절).
▉ 변화와 사명의 자리
하나님은 만남의 과정을 통하여 한 사람의 정체성을 밝혀 주었고 그 후에 새로운 사명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끄셨습니다. 주님을 만난 자마다 자기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삶의 자리에서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후에 빌립보 교인들에게 자기의 삶을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빌3:12) 이제 그는 핍박하기 위해서 좇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닮기 위하여 주님을 좇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만나주시고 당신을 밝히시고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후에 우리에게 사명을 허락하십니다. 주님과 나와의 바른 만남, 바른 정체의식 속에서 내 새로운 삶의 출발이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