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사울 왕의 이야기가 나타납니다. 왕이 되기 전 그는 스스로를 작게 여길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왕으로 뽑힐 때에도 도망 가다가 마지막에 짐 보따리 뒤에 숨어 있는 걸 끌어올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겸손을 높이 평가하여 그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왕이 되면서 어느 사이에 교만해졌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사울의 교만한 행동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첫째, 사울은 자기를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아말렉 군대와 싸우게 되는데 이 전쟁은 이미 하나님께서 승리로 결정해 놓은 것입니다. 약속대로 사울은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를 나타내기 위한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인데 그는 자신의 업적인 양 이름을 높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용서치 않았습니다.
둘째, 사울은 제대로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겉보기로는 순종하는 것 같으나 순종치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말렉 군대를 철저하게 진멸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생각에 사울 왕은 좋은 양과 소와 쓸만한 것들을 남겼던 것입니다. 순종은 온전하게 100%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지 나의 의견이나 생각이 개입되어선 안 됩니다. 사울은 형식적으로는 순종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자신의 욕심을 차리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사무엘이 잘못을 지적을 했을 때도 사울의 자신의 잘못을 백성들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하며 정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셋째, 사울은 자신의 위치를 망각했습니다.
13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울을 크게 책망하시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위치를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사는 제사장이 드리는 겁니다. 아무리 왕이지만 왕이 제 마음대로 하나님 앞에 제사드릴 수는 없는 겁니다. 사울이 자신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교만했던 것입니다. 선지자 사무엘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이것에 대해 크게 책망합니다. 사울이 스스로 작게 여길 때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이스라엘의 왕을 만들었고, 스스로 자기를 높일 때 내리쳐서 왕이 되지 못하게 했습니다. 교만은 이처럼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더 겸손을 점검하십시다. 그리고 주의 말씀 앞에서 정직하십시다. 바로 그런 자에게 다시 은혜의 날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