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신앙 양태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신앙과 하나님의 손을 구하는 신앙으로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신앙이 “하나님을 바라는 신앙”이라면, 하나님의 손을 구하는 신앙은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나오는 성공이나 평안과 행복과 풍요를 바라는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손을 구하는 신앙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서로 얼굴을 대하는 친밀한 사이였습니다. 이런 친근한 관계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야 할 한 가지는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며 사는 것이었습니다(민6:24-28).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찾기보다는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나오는 것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생활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안 믿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믿는 신앙은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율법이 정한대로 제사를 드린다고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항상 자기 필요에만 급급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와 보상에만 있었던 것입니다.
▉ 나의 신앙은?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위험한 신앙의 모습들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형식에 그친 종교적인 삶이 자기의 구원을 보장하고 자기에게 행복과 안위를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삽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형식위주의 성전 신앙이 있었던 것처럼 현대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예배와 봉사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의지하려고 하는 교회 신앙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경의 좋은 전통과 의식을 종교행위로 전락시켜 그것으로 내가 구원을 얻고 평안을 얻는다는 생각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을 구하는 신앙에 불과할 뿐입니다.
▉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신앙
오늘 본문을 포함하고 있는 시편 105편은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베푸신 능력과 은혜를 열거하며 감사로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하며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즐겁다고 노래합니다. 우리의 의로움이나 우리의 선한 행위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의 이름을 자랑하고 찬양하는 것이 우리의 본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이런 성도가 하나님의 얼굴을 항상 구하는 복된 사람입니다. 주님 한 분만으로 나는 만족한다는 고백 속에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받으며 그 이름을 찬송하는 성도들로 살아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