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인들에게서 ‘믿는다’는 말은 자기 전체를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누구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을 완전히 따라가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 사람의 삶을 배우고 인격을 배우고 가치관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인들에게 ‘믿음’은 바로 삶, 그 자체였습니다.
▉ 아브라함의 믿음
야고보는 본문에서 가장 대표적인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믿음을 들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맡겼습니다. 그의 이런 믿음이 확연히 증명이 된 것이 바로 모리아 산에서 아들 이삭을 바친 사건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하나님의 요구에 주실 떄는 언제고 왜 또 빼앗아 가느냐고 항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모든 것을 의탁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것이 다 다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떨쳐버리고 자기 자신의 모든 결정권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 믿음과 행함의 연관성
아브라함의 경우처럼 믿음과 행함은 서로 협력해서 더 온전한 믿음으로 자라게 됩니다(약2:22). 믿음은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행동은 믿음을 더 견고하게 붙들어줍니다. 한번 순종하면 그의 믿음은 더 자라게 되고 그 자란 믿음은 더 큰 행동을 불러일으켜서 그는 더 큰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합니다. 믿음은 내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아도, 내 계산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자기 약속에 있어서 충실하시다는 사실을 붙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실천적인 신앙이 그 사람 안에 있는 수많은 반대와 불신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게 합니다.
▉ 죽은 믿음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헌신이 없으면 그 신앙은 죽은 것에 불과하여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합니다(약2:26). 믿음은 작동해야 살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로만 인정하는 믿음은 작동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로 작동하는 믿음입니다. 오늘도 신앙을 전시용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머리로 그리스도를 거부하지만 않으면 자동적으로 신앙인이 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신앙은 작동되는 법이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머리로만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믿는 것과 행하는 것을 별개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힘이 없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불신앙의 불을 끄고 하나님께 내 자신을 내어드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배운 자들은 그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믿음의 결과를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