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야곱이 형 에서와 만나 오랜 앙금을 풀고 화해를 하기 위해 가는 길에서 빚어진 사건입니다. 가족들과 모든 가축들을 먼저 얍복강을 건너게 한 후 야곱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뜻밖에 나타난 한 사람 때문에 생사가 달린 아주 심한 몸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 하나님의 요구
야곱과 싸운 분은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이셨습니다(30절). 그동안 야곱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에 의존된 삶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인내하시며 참아 오셨던 하나님께서도 이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야곱을 더 이상 그대로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오직 하나님께만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이 세상을 그야말로 자기 잘난 맛에 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있는 그 잘난 맛을 깨뜨리시는 데 거의 우리 한평생에 걸쳐서 우리와 씨름하십니다.
■ 야곱의 반응
야곱은 날이 새면 에서와 맞닥뜨려야 하는데 다리까지 다쳐서 도저히 도망칠 도리가 없게 되었을 때, 눈물과 통곡으로 축복을 간구합니다(호12:4). 그리고 나서야 야곱은 승리자라는 이름을 얻었던 것입니다. 야곱이 이런 승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을 때입니다. 환도뼈를 다쳤을 때 오히려 다른 모든 사람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기 안에 선한 것이나 선을 행할 능력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달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의 손을 들어주십니다.
■ 기도로 준비된 삶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후 다리를 절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 절뚝거리게 하십니다. 어떤 부분이든지 모자라게 하셔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게 하십니다. 무엇인가 부족한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기뻐하고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그 약한 부분으로 인하여 이 세상의 모든 시련이나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것은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두려운 일일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시지 말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두려움과 약한 것을 내놓고 몸부림치며 기도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그 사람은 이 세상의 어떤 상대와도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싸워서 이긴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야곱의 축복이 우리 모두의 삶에 충만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