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는 한 젊은이가 예수님 앞에 나아오고 있습니다. 그 청년은 관원으로서 전도양양하고 도덕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상당한 재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만하거나 향락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신앙의 일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예수님을 겸손히 찾아왔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왜 주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가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바른 신앙은 자신의 생각과 열망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장 크게 속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선한 것을 좋아하니까 나는 선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거나, 바른 길을 사모하니까 내가 곧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내가 실제로 그러한 옳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청년도 참으로 중요한 가치인 영생을 사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말씀의 요구대로 살아야 합니다. 신앙의 길은 때로 우리에게 희생과 손해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청년은 희생과 손해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로 신앙 행위가 표면적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청년은 성경이 말하는 계명을 엄격히 준수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자랑하였습니다. 그러나 계명은 우리에게 명령하는 행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생각까지도 마음 깊은 곳의 숨은 동기까지 포함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밖에 나타난 행위만 지적하시지 않고 우리의 깊은 속사람까지 숨은 동기까지 보십니다. 이 청년이 하나님의 계명을 다 지켰던 것은 자기만족을 채우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 마음속에 깊이 숨어 있는 동기들을 정직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과 나 사이를 막는 장애요인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재물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을 따르라고 청년에게 명하셨습니다. 주님은 청년에게 왜 이런 요구를 하셨습니까? 그 청년의 마음에는 하나님 대신 재물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을 지극히 잘 믿는 것 같지만 하나님보다 더 크게 재물을 의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은 주님과 나와의 직접적인 문제입니다. 참 좋은 조건을 가지고도 고민하며 신앙을 선택하지 못했던 이 젊은 청년의 삶이 우리에게는 없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게 채워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더 귀한 은혜로 역사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근심하여 주님 곁을 떠났던 이 청년의 안타까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돌아보며 주님 중심의 삶을 선택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